어제 오랜만에 시간 내서 촉촉 얼굴 마사지도 받고,
기분 좋은 사람과 만나 즐거운 시간 보냈지만,
결국 오늘 아침엔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불면증이냐고요?
아닙니다. 잠...저는 머리만 닿으면 잡니다. 잘 잤어요.
그런데 꿈이라는 녀석 때문에 제가 좀 고생을 합니다.
조금만 걱정을 하고 어떤 일에 마음을 쓰면,
꼭 그게 꿈에 나타나는거에요.
어젯밤에도 그랬습니다..
예전 남자친구가 꿈에 나와서, 저를 경악케 하질 않나...
헐벗고 굶주렸던 캐나다에서 가깝게 마음을 나누던 친구와 이별할 때의 장면이 나오질 않나...무척 괴로워 꿈에서 엉엉 울다 깨어서 또 엉엉 울었어요.
그냥 서러웠어요.
사랑한다 사랑한다 마음 깊은 곳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주던 사람들이 옆에 없는 것이 슬퍼 울고, 아직도 그 말에 연연하는 나 자신이 가여워서 울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또 언제 나를 떠나가려나 두려워 울었어요.
덕분에 저는 Like라는 말만 되뇌일뿐, Love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사랑한다는 말 아끼면 뭘해 수십번 수백번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되지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그 말이 제 마음과 몸을 얽매는 것 같아 하지 않습니다.
슬프게도 연애를 하는 동안에도 이별을 늘 준비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만일 이별을 하게 되더라도...
적어도 나 그 사람에게 사랑했단 말은 하지 않았으니까..
그 사람은 날 사랑한단 말 하지 않았으니까... 쿨하게 헤어질 수 있을거야...
혹은 사랑한단 말 듣진 않았으니 ... 어떻게 날 떠날 수 있어 하며 가슴 치며 울 일은 없겠지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땐, 사귄 시간에 연연했습니다.
그래서 오래 사귄 연인이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부럽다..
우리도 그렇게 오래오래 서로의 곁에 있자 다짐했었는데...(어쩌면 영원히)
지금은 함께 길을 걷는 부부가 가장 부럽습니다. 그들이 젊든 나이가 들었든지 간에요.
어떤 용기로 영원히 사랑하자는 맹세를 할 수 있었을까...
어떤 마음과 인내로 긴 시간 동안 지켜봐주고 옆에 있었을까...
너무 대단해 보여요.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는 영화 속 대사를..
저는 사랑이 변하는 과정에 대해 묻는 심오한 (?)질문으로 오해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들 특이하다 하며 놀렸었어요.
그래도 저는 제 생각을 계속 가지고 싶어요.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무덤덤해지고 다른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으로 치환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은 늘 같지 않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깊어지는 것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