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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more deeply

곰곰이 생각해

"기독교 = 개독교"

이런 인식이 마치 공식처럼 굳어진 대한민국에서,
기독교인으로 사는 게 참 자신이 없고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큰 교회에서 일어나는 비리들,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이상한 사건들을
방송에서 접할 때면, 한숨만 푹푹...어디로 숨고 싶어지고요.

그러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특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저 특별해지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보통 사람들처럼 똑같이 분노하지만 한번 더 용서하기 위해 마음을 쓰다듬고,
보통 사람들처럼 잘 살기 싶어서 돈을 벌지만 헌금으로 다른 사람을 돕기도 하고요.

대체로 사람들은 기독교인이라고 하면 어떤 특별한 '무엇'을 기대하는데요,
남들보다 잘나고 특별해서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다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어쩌면 회개하고도 다시 또 죄를 짓고,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는 기독교인들이
안 믿는 사람들보다 더 악하고 못될 지도 몰라요.
그렇기에 실수나 잘못도 많이 일어나고 욕도 많이 먹죠.

이런 말로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일어나는 잘못과 실수를 덮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서로 사랑하고, 가진 것을 이웃들과 나누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왜곡되지 말고 이어져야 함을 강조하고 싶을 뿐입니다.


어쨌든 저는 어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명색이 예수님 생일이라는데,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른 무언가를 해야하지 않겠나 싶어서요.

서울역앞에 가서 '무료로 안아드립니다'운동이라도 할까...
집 앞에 있는 붕어빵 할아버지한테서 붕어빵 만원어치 사서 노숙자분들께 나눠드릴까...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음을 개탄할 것만이 아니라,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살릴 만한 행동을 제가 나서서 하면 되지 않겠어요?

사람들 붐비는 곳에서 노래부르고 율동하고 기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마음에 정말 따뜻함을 줄 수 있는 행동...

지금은 이런 생각입니다.
작은 빵이나 쿠키를 구워서
서울역에 있는 노숙자분들 혹은종로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분들께 드리는 것입니다.


노방전도는 아니고, 예수님 생일 축하를 위한 저만의 세레모니라고 할까요?
그 분들이 왜 이런 걸 주느냐 물어보시면 예수님 생일 축하를 위한 선물이에요 하겠지만,
안 물어보신다면 말 안하고요. 행위에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요.

근데 혼자서는 솔직히 무섭습니다.
하기가 힘든 게 아니라, 혼자서 노숙자분들께 다가서는 것이 무서워요.
예..제가 좀 겁쟁이입니다...근데 어쩌겠어요....ㅠㅠ

예수님의 사랑을 같이 전하고 싶은 단 한분만 같이 해주시면,
정말 해보고 싶습니다. 누구 없으신가요?

  • BlogIcon 루돌프 2006/12/18 17:11 r x
  • 좋은 일 하시는군요..
    쓸데없이 나서는 사람들 때문에
    전체가 매도 당하는 일이 많죠...ㅎ
    힘내세요

  • BlogIcon 곰곰 2006/12/18 18:43 x
  • 그럼 같이 하심이 어떠실런지요?
    크리스마스라...루돌프님 이름이 빛날텐데.
    아, 혼자서는 무서워요.
  • BlogIcon 루돌프 2006/12/18 21:45 r x
  • 어머나 *-_-* 데이트 신청?
    (후다닥)

    -_-a 음;; 글쎄요.. 어째야 하나..

  • BlogIcon 곰곰 2006/12/19 17:53 x
  • 데이트 신청이면 같이 가실려고요??
    저는 정말 겁이 많아서 평소에도 서울역에서는 살금살금 다닌답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요;;
  • BlogIcon 루돌프 2006/12/19 20:30 r x
  • 음..데이트 신청하시면요..
    곰곰님 많이 후회하실겁니다a
    뭐 그렇다구요;;
    저도 고민이구만요 -_-;

  • BlogIcon 곰곰 2006/12/19 21:51 x
  • 루돌프님을 곤란하게 한 것 같아 죄송하지만,
    저도 고민이에요..;;
    과자 구워다가 그냥 상자에다가 넣어두고 가면,
    누군가 가져다 먹을 수도 있겠지만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수도 있어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같고...
    조금 더 기다리다가 안 되면 루돌프님한테 달라붙어야지요;;
  • BlogIcon 루돌프 2006/12/19 22:53 r x
  • 달라붙는겁니까..ㅎ

  • BlogIcon 곰곰 2006/12/20 12:57 x
  • 지금.. 누군지 몰라도 딱 한명만 걸려- 하는 심정입니다;;
  • BlogIcon 루돌프 2006/12/20 23:47 r x
  • 제가 당첨 -?ㅋㅋ

  • BlogIcon 곰곰 2006/12/21 13:50 x
  • 다행히도 어떤 분이 저를 구제해준다고 합니다...ㅠㅠ
    루돌프님 사실은 당첨되길 바라신 건..오호- 역시 루돌프처럼 착해요~
  • BlogIcon 루돌프 2006/12/21 16:46 r x
  • ㅎㅎ 그분 축복받으실겁니다 ㅋㅋ

    지옥의 불구덩이에서도 다시 되살아나.. (이건 아닌가)




으레 복수라면 시원하고 통쾌한 기분이 들어야하겠지만,
친절한 금자씨는 그렇지 못하다.
복수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니면, 복수를 하는 방법의 강도가 높지 않아서인가?

그건 아닌데?
금자씨의 복수방법은 정말로 잔인하잖아.
고양이가 쥐를 잡아, 발로 툭툭 치며 가지고 노는것처럼.

근데 나는 금자씨가 복수시리즈의 완결편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복수란게 태생적으로 걸쩍지근하기 때문에
통쾌함이나 후련함이 배제된 감정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했던 일들이
결국 일어나버리고...
그것을 백만번 후회를 해봤자 되돌릴 수 없거든.


그렇다고 해서 복수가 전혀 무가치하거나 필요없다는 건 아니다.
세간에서는 가장 좋은 복수 방법은 '용서'라고,
내가 믿는 기독교에서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지만,

나는 용서가 복수의 한 방법일수도 있겠지만,
어느 경우에나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에게 취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
깨닫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네 죄를 사하노라..."하는 건 혼자서 치는 고스톱일 뿐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우리 주변의 작은 복수들은 우리를 즐겁게 해주지 않나.
- 물건 건네줄 때 실수인 것처럼 물건 떨어뜨리기,
걸려온 전화 연결해주지 않기, 나한테 말하는 거 못 들은 척 하기 등

그러나 금자씨는 아주 강한 강도의 복수를 했지만
행복하지 못 하다.
복수를 했지만, 자신이 죽인 그 아이에게 자신이 없다.
복수를 했지만, 잃어버린 딸과의 시간들은 되돌아 올 수 없다.


복수를 해도 껄쩍지근...후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복수를 하지 않기도 뭐한 아이러니함.
이런 상황에 망각이란 게 있어서 조금은 다행이다.

복수를 했는지 안 했는지,
아니 복수를 과연 해야 하는지 의아해지는 그런.

그래서 가끔 난 착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기억력이 너무 안 좋아서.



전병욱 목사님 칼럼을 몇 번 보고서,
삼일교회에 가서 목사님 설교를 꼭 한번 들어봐야지 했었다.

인터넷에 설교가 올라와 있긴 하지만
집중하지 않고 딴 짓 - 서핑 - 을 할 것임을 알기에
한 번도 들어볼 시도조차 하지 않았었다.


어쨌든 6월 12일 주일날 아침...
버스타고 지하철 갈아타고
또 10분쯤 걸어서 힘들게 숙대에 당도.

별의별게 다 있는 숙명여대 대강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 해부학 실습실도 있고 체육 물품보관실인가도 있고 암튼 신기+_+)

미션스쿨이었던 중학교 때 그 시절로 되돌아간 듯 했다

목사님의 설교는...
과격했지만 꽤 감명깊었다.

어제 말씀의 핵심은...
기독교는 세상과 충돌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예수 천국, 불신지옥'
결국 우리가 믿어야 하고 또 전해야 할 것은 이것뿐이란 것.

너무나 간단명료하지만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기에
사람들이 싫어하고 비난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의미...겠지...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인자는 평화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분쟁을 일으키기 위해서
왔다"라는 하시는데, 어제 설교말씀을 듣고서야 이해가 갔다.

그랬구나...그랬지...말씀을 들으면서
지금까지 내가 간과했던 것이 새록새록 기억 났다.

전달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기 보다는,
기독교의 핵심이 사람들에게 반감을 일으킬 수 밖에 없구나...

일찌감치 그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
지금껏 나는 사람들의 비판이 무서워
삥 둘러서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 하거나

'강제로 전하는 건 기독교에 대한 반감만 불러일으킬 뿐이야...'
하며 아예 복음에 대해 언급하지않았다.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겠지...하며
하나님께 모든 책임과 의무를 떠넘기고 멍하니 있었던 것이다.

결국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것은
자신의 딸이 자기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인데...

'아빠, 축복주셔서 고맙습니다.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면서 난, 그에 대한 보답은 뒤로 밀쳐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이 복음의 사역을 감당할 것인가...
무슨 일을 하며, 어떠한 방법으로 행할 것인가...

그래도 여전히.

난,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 하기는 싫다

복음의 진리나 중요성을 바래지거나 왜곡시키지 않고도

부드럽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계속 고민해야겠다.




하도 바빠서 휘리릭 읽지 못하고
며칠전부터 야금야금 읽고 있는 책 - 타나타노트

그 책을 읽으면서, 예전부터 날 감싸던 생각이 새롭게 다가왔다.

"어떻게 죽을까"

난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년전쯤엔가 이 말이 핸드폰 액정에 있었는데,
큰오빠가 이걸 보고 대뜸 화를 내며 욕을 했었다.
이 가시나가 미쳤구나, 빨리 지우라고...

내가 어떤 생각으로 이걸 적어놓았는지...제대로 듣지도 않은 채...
무턱대고 날 몰아세우는 오빠가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지만,
(사실 큰오빠는 언제나 어이없는 분이다..;; )
어째 오해할만하다 싶기도 했다

사실 이 말은,
어떻게 죽을까...하는 이 말은,
죽는 방법에 관한 것이 아니다. 즉, 'how to'가 아니란 말.

내가 죽을 때,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상황에 있게 될까
그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어떻게 살까? 하는 말이, 생계수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를 또한 의미하는 것처럼

어떻게 죽을까? 하는 말은,
내가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갈 것인가...
마침내 죽을 날이 왔을 때,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지를 고민한다는 말이다.


미션스쿨이었던 중학교 때, 갑자기 재단 이사장님이 돌아가셨다.
어느 교회에서던가, 기념식이었더가 암튼 말씀을 전하시다가
갑자기 쓰러지셨고, 곧 소천하셨다고 그랬다.

사람들이 그 죽음을 두고서 참 행복하겠다고 부럽다고 그랬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 그렇게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그 당시에는 죽음에 대한 개념 자체가 별로 없었던 탓에
어떻게 죽느냐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볼 여지가 없었는데

커가면서, 죽음을 접하는 기회가 많아지다보니
죽음에 대해, 곧 있을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난 어떻게 죽을까?
내가 죽을 때, 난 어떤 모습일까?
난 어떤 죽음을 맞이했다고 기억될까?



  • BlogIcon 이지 2005/05/21 21:12 r x
  • 저도 가끔씩 하는 고민이에요.
    고통스럽게 죽는 것만은 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그것도 너무 과한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요즘.

  • 곰곰 2005/05/22 22:48 r x
  • 저는 오히려 갈수록 욕심이 더해지는 걸요.
    예전엔 그냥 적당히 살다 가야지 했는데...
    지금은 '둘'이서 오래 행복하다, 한날한시에 하늘로 가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한답니다.